
자전거를 타다 보면 손목이 아프거나 허리가 불편하고, 상체를 너무 숙이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생각해 볼 수 있는 피팅 방법 중 하나가 자전거 스템 높이를 높이는 것입니다.
스템을 높이면 단순히 핸들 위치만 높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상체 각도부터 손목과 어깨에 걸리는 부담, 자전거 조향감, 업힐과 평지 주행감까지 여러 부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스템을 높이면 실제 라이딩에는 어떤 변화가 생길까요?
스템을 높이면 상체가 세워진다
스템을 높이면 핸들 위치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상체가 조금 더 세워집니다.
핸들이 낮을 때는 몸을 앞으로 많이 숙여야 하기 때문에 손과 팔, 어깨에 체중이 더 많이 실릴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핸들을 높이면 상체가 세워지면서 안장에 실리는 체중이 늘고 손에 가해지는 하중은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장시간 자전거를 탈 때 손바닥이나 손목, 어깨가 불편한 사람이라면 스템 높이를 조절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레이싱 자세보다는 편안한 생활 자전거 라이딩이나 장거리 라이딩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조금 높은 핸들 위치가 편할 수 있습니다.
허리와 목의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핸들이 너무 낮으면 허리를 많이 숙여야 하고 고개는 앞을 보기 위해 다시 들어야 합니다.
이 자세가 자신에게 맞지 않으면 허리뿐만 아니라 목과 어깨에도 피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스템을 높이면 몸을 덜 숙여도 되기 때문에 허리의 굽힘 각도가 줄어들고 목을 과도하게 들어야 하는 자세도 완화될 수 있습니다.
특히 유연성이 떨어지거나 오랫동안 편안하게 자전거를 타는 것이 목적인 경우에는 낮은 핸들보다 약간 높은 핸들이 더 편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조건 높다고 좋은 것은 아닙니다. 사람마다 팔 길이, 상체 길이, 유연성, 안장 높이가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위치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손목과 손바닥에 걸리는 압력이 줄어든다
자전거를 오래 타면 손바닥이 저리거나 손목이 아픈 경우가 있습니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핸들이 너무 낮거나 멀리 있어 상체 체중이 손으로 많이 전달되는 것도 원인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스템을 높이면 몸이 조금 뒤로 이동하면서 손에 실리는 체중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스템 높이를 조절한 뒤 손바닥 압박이나 손목의 부담이 줄었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손목 통증에는 스템뿐 아니라 핸들 폭, 그립 모양, 브레이크 레버 각도, 안장 위치도 영향을 줍니다.
따라서 스템 하나만 조절하기보다는 전체적인 자전거 피팅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 좋습니다.
자전거 조향감도 달라질 수 있다
스템을 높이면 몸의 중심이 조금 뒤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앞바퀴에 실리는 하중도 약간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자전거의 조향감이 이전보다 편안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앞바퀴가 가볍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특히 급격한 업힐에서는 상체를 너무 세우면 앞바퀴가 가벼워지는 느낌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반대로 평지에서 편안하게 달리는 목적이라면 조금 높은 핸들이 안정적이고 편하게 느껴질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높이느냐입니다.
몇 mm 또는 작은 각도 변화만으로도 라이딩 느낌은 상당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스템을 높이면 공기저항은 증가할 수 있다
스템을 높이면 상체가 세워지기 때문에 몸이 받는 바람의 면적이 커집니다.
따라서 같은 힘으로 고속 주행을 한다면 낮은 자세보다 공기저항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속도가 중요한 로드 자전거나 레이스에서는 핸들을 낮게 세팅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공기저항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생활 라이딩이나 운동 목적으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라면 몇 km/h의 속도 차이보다 편안한 자세가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통증 때문에 자전거를 오래 타지 못한다면 낮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보다 조금 편한 자세로 오래 타는 것이 오히려 나을 수 있습니다.
업힐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스템을 높였다고 반드시 오르막을 못 올라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허리와 상체가 편해져 페달링을 오래 유지하기 쉬워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주 가파른 오르막에서는 몸의 중심을 앞으로 이동시켜 앞바퀴를 눌러줄 필요가 있습니다.
스템을 지나치게 높이면 이런 상황에서 앞바퀴가 가벼워지는 느낌이 커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평소 라이딩에 업힐이 많다면 너무 극단적으로 높이기보다는 편안함과 앞바퀴 하중 사이의 적당한 지점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스템을 높이는 방법
자전거 스템 높이를 조절하는 방법은 자전거 구조에 따라 다릅니다.
일반적으로는 헤드셋 스페이서를 이용해 스템 위치를 높이거나, 각도가 있는 스템으로 교체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또한 스템을 뒤집어 사용하는 플립 방식으로 핸들 높이를 조절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각도가 있는 스템을 아래쪽 방향으로 사용하고 있었다면 위쪽으로 뒤집는 것만으로도 핸들 위치가 상당히 높아질 수 있습니다.
스템 자체를 짧은 제품으로 교체하면서 각도를 높이면 핸들이 몸에 가까워지는 효과도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스템 길이와 스템 각도는 함께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템을 짧게 하면서 높이면?
스템을 짧게 하면서 동시에 높이면 핸들은 몸 쪽으로 가까워지고 위쪽으로 올라옵니다.
이렇게 되면 상체를 앞으로 뻗어야 하는 거리가 줄어들어 비교적 편안하고 세워진 자세가 만들어집니다.
특히 기존 자전거가 자신에게 조금 길게 느껴지는 경우라면 효과가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너무 짧은 스템은 조향을 민감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한꺼번에 큰 폭으로 변경하기보다는 조금씩 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템 높이는 몇 cm가 적당할까?
모든 사람에게 맞는 정답은 없습니다.
같은 키라도 팔 길이와 상체 길이가 다르고 유연성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스템 높이는 숫자보다 실제 자전거를 탔을 때의 느낌으로 판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핸들이 너무 낮거나 멀지 않은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손바닥이나 손목에 체중이 지나치게 많이 실린다.
- 목이나 어깨가 자주 뻐근하다.
- 허리를 너무 많이 숙여야 한다.
- 장시간 라이딩을 하면 허리가 불편하다.
- 핸들을 잡기 위해 팔을 지나치게 뻗어야 한다.
반대로 핸들을 높인 뒤 앞바퀴가 지나치게 가벼워지거나 빠른 속도에서 자세가 불안하다면 너무 높게 조정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결론, 편안하게 오래 탈 수 있는 위치가 중요하다
스템을 높이면 상체가 세워지고 손목, 어깨, 허리의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 공기저항이 조금 증가하고 앞바퀴에 실리는 체중이 줄어드는 변화도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스템은 단순히 높거나 낮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라이딩 목적과 체형에 맞는 위치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속도가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면 낮은 자세가 필요할 수 있고, 운동이나 생활 라이딩을 편하게 오래 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조금 높은 스템이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자전거 피팅은 몇 mm, 몇 도의 작은 차이에도 느낌이 크게 달라집니다.
한 번에 큰 폭으로 바꾸기보다는 조금씩 조절하면서 실제로 라이딩해 보고 손목, 어깨, 허리, 페달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하는 방법이 가장 좋습니다.
결국 좋은 자전거 자세란 다른 사람이 보기 좋은 자세가 아니라, 내가 편안하게 오래 페달을 돌릴 수 있는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글쓴이: 이요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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